Under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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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끼가 살지 않는 숲 - 안희연 06-05 씨뉴
큰 나무와 밧줄이 있는 곳까지 왔다

나는 빵 조각을 흘리며 걷지만
아무도 나의 행방을 궁금해하지 않고

한 사람을 죽이겠다는 생각만으로 숲은 무성해지고 있다
발톱이 굵은 새들이 어깨 위에 앉아 있었다

바닥이 찢어지는 구름들, 걸어들어간 흔적은 있지만 돌아나온 발자국은 없는

내가 숲의 한가운데서 투명한 자물쇠를 떠올리는 동안
그림자는 서서히 일어나 잰걸음으로 달아났다

나는 당신의 생각 속에서 죽은 사람
타다 남은 몸으로 숲을 떠돌아요

나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고

이쪽을 빤히 쳐다보던 것이 있는데 눈이 마주쳤을 때
풀숲으로 재빨리 사라져버린 것이 있는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새빨간 눈에 대한 상상을 멈출 수 없었다

열마리 스무마리 백마리
셀 수 없을 만큼 불어난 토끼들이

나는 큰 나무와 밧줄을 번갈아 보았다
잠시 뒤면 매달려 있을 사람이 보인다
I will - The Beatles 05-30 씨뉴
비밀의 화원 - 이상은 05-27 씨뉴
나의 너 / 너의 계절 - 백가희 05-22 씨뉴
나는 그래도 네게 슬픈 소식보단 기쁜 소식이 넘쳤으면 좋겠고, 네게 우울함이 익숙한 날보다 행복이 당연한 날의 연속이면 좋겠고, 서럽고 비극의 날들은 잠시 지나가고 늘 그렇듯 다시 웃었으면 한다. 너의 밑바닥을 기억하고 매일 채찍질하기보다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써 내려간다고 상기하며 네 시간을 아꼈으면 한다. 상처를 체념하기보다 왜 상처를 주느냐고 반문할 줄 알면 좋겠고, 너의 힘듦을 합리화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 물론 네가 어떤 모습으로 살아가든 그것마저 사랑할 거지만, 가끔 세상의 어떤 꽃은 너의 만개한 환희로 피어나기도 했다. 너의 온 세상이 네게 다정했으면 한다. 힘들어서 나를 찾지 않았으면 한다.

기쁨을 한 뭉텅이 들고 내게 자랑했으면 한다.
나의 아름다운 너는 그랬으면 좋겠다.
아름다운 일들만이 너에게 합당했으면.
Heart Attack - Demi Lovato 05-21 씨뉴
Without You - David Guetta 05-20 씨뉴
drunk - Keshi 05-18 씨뉴
Last Friday Night (T.G.I.F) - Katy Perry 05-12 씨뉴
손오공 - 세븐틴 05-11 씨뉴
멘붕 - CL 05-08 씨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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