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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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봄 - 선우정아 05-17 씨뉴
Lovefool - The Cardigans 05-11 씨뉴
Stray Heart - Green Day 05-09 씨뉴
Dopamine - WING 04-13 씨뉴
병든 사람 - 황인숙 04-09 씨뉴
몸이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어려운 방정식을 푼다
풀어야 한다
혼자서
하염없이 외롭게
혼자서.
Blank Me - Hastings 04-05 씨뉴
무음 - 선우정아 04-02 씨뉴
I Wish You Love - Laufey & the Iceland Symphony Orchestra 03-27 씨뉴
Keep Me Warm - sam ock 03-26 씨뉴
레이스 커튼 - 한강 03-17 씨뉴
얼어붙은 거리를 걷던 그녀가 한 건물의 이층을 올려다본다. 성근 레이스 커튼이 창을 가리고 있다.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이 우리 안에 어른어른 너울거리고 있기 때문에, 저렇게 정갈한 사물을 대할 때마다 우리 마음은 움직이는 것일까?
새로 빨아 바싹 말린 흰 베갯잇과 이불보가 무엇인가를 말하는 것 같다고 느껴질 때가 있다. 거기 그녀의 맨살이 닿을 때, 순면의 흰 천이 무슨 말을 건네는 것 같다. 당신은 귀한 사람이라고. 당신의 잠은 깨끗하고 당신이 살아 있다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고. 잠과 생시 사이에서 바스락거리는 순면의 침대보에 맨살이 닿을 때 그녀는 그렇게 이상한 위로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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